우크라 침공·미중 패권 다툼도 의제로 다룰 듯
윤석열 대통령, '한·아세안 연대 구상' 발표 예정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올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개막한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이날부터 13일까지 '역경에 함께 맞서는 아세안'(ASEAN A.C.T: Addressing Challenges Together)을 주제로 '제40·41차 정상회의 및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아세안은 우선 이날 10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열고 미얀마 유혈사태 등 역내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당사자인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즉각적 폭력 중단 등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석이 배제됐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항에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 방안을 비롯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걸로 예상된다.
아세안은 캄보디아를 비롯해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등 10개 회원국으로 구성돼있다.
아세안은 이번 행사 기간에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인도와 따로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자유·평화·번영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판 인도·태평양전략'과 정부의 새로운 아세안 정책 기조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한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등도 별도로 아세안과의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마지막날인 13일에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폐회식에서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내년도 의장직을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넘긴다.
한편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 사무국에서 특별회의를 열고 미얀마 군정의 반대세력 유혈진압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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