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철수 작전 착수…드니프로강 동안으로 이동중"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남부 헤르손주에서 러시아의 철수 발표 이후 이틀간 200㎢에 달하는 영토를 수복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텔레그램에서 "전날과 이날 헤르손에서 마을 6개씩을 러시아군으로부터 되찾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초 약 1주일간 헤르손 수복 작전을 통해 500㎢의 영토를 되찾았는데, 이틀 만에 그 절반에 가까운 면적을 추가로 탈환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영 TV는 헤르손 주도인 헤르손으로부터 약 55㎞ 북쪽에 있는 스니후리우카 마을에서 주민들의 환영을 받는 우크라이나군의 모습을 방영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전투를 통해 이들 마을을 수복했다면서, 러시아가 실제로 철수하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 계획에 따라 공격 작전을 계속해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퇴역 장성 출신 현대전 연구자인 믹 라이언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고 있고 러시아도 이를 알고 있다"며 "현재는 우크라이나에 협상을 요구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약해졌을 수 있지만 영토에 대한 열망을 포기한 게 아니다"라며 "그들은 전장에서 패배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쫓겨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명령에 따라 철수 작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승인된 (철수) 계획에 따라 드니프로강의 동안에 준비된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 서안에 있는 헤르손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드니프로강 동안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도록 러시아군에 명령했다.
헤르손주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초 헤르손을 점령했으며, 지난 9월 말에는 이 지역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다른 점령지와 함께 러시아 연방의 영토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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