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재 최고지도부 회의 개최…코로나 방역 기조 천명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최고지도부가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 정책을 확고히 관철하되, 일률적 방역 관행은 시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이하 상무위)는 10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방역 정책 최적화를 위한 20가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중국 본토에서 하루 신규 감염자 8천명 대에 이르는 등 심상치 않은 감염 확산 추세 속에 제로 코로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로 표출된 과잉 방역의 문제를 시정하고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무위는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의 전반적 방침을 확고히 관철"하고, "코로나19 예방 통제와 경제 사회 발전을 효율적으로 총괄하고, 인민 생명과 건강을 최대한 보호하며 전염병이 경제 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무위는 코로나19의 변이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국내 신규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의료자원 총량 부족 등으로 인해 방역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상무위는 이처럼 제로 코로나 정책의 기조는 재확인하면서도 고강도 방역에 따른 경제·사회적 타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에 대해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강조했다.
상무위는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 특성에 적응하고 방역 전선의 확장과 시간 연장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점지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더욱 결연하고 과단성 있는 조치를 취해 코로나19 확산·만연을 조속히 억제함으로써 최대한 빨리 정상적인 생산 생활의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와 더불어 과학적이고 정밀한 예방 및 통제를 견지해 방역 효율성을 개선할 필요성도 지적했다.
코로나19의 위험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예방 및 통제 조치를 최적화하고 격리·이송과 PCR(유전자증폭) 검사, 인원의 이동, 의료 서비스, 백신 접종, 기업 및 학교의 감염 예방 및 통제 지원 등에서 보다 정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상무위는 밝혔다.
아울러 백신 및 의약품의 연구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백신 및 의약품의 효과와 적합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상무위는 강조했다.
특히 무책임한 태도뿐만 아니라 형식주의와 관료주의에 반대하고 일률적 관행을 시정해야 한다고 상무위는 부연했다. 일률적 관행은 도시 내부의 지역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한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식의 '묻지마 방역' 관행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대중의 생산 활동 보장, 진료 및 치료와 같은 기본 민생 서비스 보장, 노약자 및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 확충, 정상적인 생산 작업 질서 유지 등을 위해 노력하고, 백신 접종을 잘 수행할 것을 상무위는 촉구했다.
진료 및 치료 보장은 일부 봉쇄 지역 주민이 제때 병원에 가지 못해 목숨을 잃는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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