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서 13개 기업과 협약…프라하서도 수주 활동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폴란드와 체코에 한국형 차세대 원자력발전소(원전) APR1400을 수출하는 계획이 순항 중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한전기술[052690] 등과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신규 원전 부지인 퐁트누프 발전소를 방문해 폴란드 측 사업 파트너인 민간 발전사 제팍(ZE PAK)의 실무자들과 냉각 용수량, 전력망, 환경 등 부지 적합성을 확인했다.
한수원은 이어 지그문트 솔라쉬 제팍 회장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수원은 이튿날인 10일에는 바르샤바 쉐라톤 그랜드호텔에서 폴란드 정부와 사업 관계자, 현지 공급사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APR1400 공급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수원,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KNA), 폴란드 전력산업협회(IGEOS)가 공동 개최한 이 행사에는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05160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대우건설[047040] 등 '팀코리아'가 참여해 우리 원전 기술의 우수성과 현지화 전략 등을 발표하고,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 공급 노형인 APR1400을 소개했다.
행사에서는 한국과 폴란드 원전 관련 기업들이 상호 협력 분야를 협의하고,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특히 팀코리아는 폴란드 현지 공급사 13곳과 기자재 공급 및 운영 정비 등에 관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을 위해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는 지난달 31일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의 원전 개발 계획 수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협약서에는 한수원이 제팍, 폴란드전력공사(PGE)와 추진하는 퐁트누프 프로젝트의 원전 협력을 양국이 지원하고,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로써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에 이어 유럽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폴란드에 한국형 원전 수출길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전 건설 규모는 2∼4기(1기는 1천400MW 규모)로 예정됐다. 한수원은 퐁트누프 원전 사업에 대해 올해 말까지 공정, 공사비, 재원조달 방법 등이 포함된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와 한수원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7일과 8일에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해 협력 중인 체코 현지 기업 12곳을 방문해 사업 진행 현황을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 수주 활동을 펼쳤다.
또 프라하에서 개최되는 제7차 한·체코 미래포럼에 참석해 한국 원전 건설 사업의 경쟁력에 대해 발표하며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한수원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체코 신규원전 사업은 한국, 미국, 프랑스 3개국 공급사를 대상으로 지난 3월 본입찰이 개시됐다.
한수원은 이달 말까지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입찰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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