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요양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매 및 다른 형태의 치매 환자들에게 간질 치료에 사용되는 항경련제(antiepileptic) 처방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정신 건강 센터(Center for Mental Health)의 정신의학 전문의 몰리 캔던 교수 연구팀이 요양 병원에 입원해 최소 3개월 이상 치료를 받고 있는 치매 환자 총 97만3천74명의 약물 처방 기록(2015~2019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0일 보도했다.
파괴적 행동(disruptive behavior)을 보이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치매 환자에 대한 항경련제(발프로산 또는 가바펜틴) 처방률은 2015년의 29.5%에서 2019년에는 31.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발프로산 처방률은 10.9% 포인트, 가바펜틴 처방률은 13.9% 포인트 증가했다.
이와는 반대로 항정신병 약물(antipsychotic) 처방률은 2015년의 32.1%에서 2019년에는 27.9%로 줄었다. 마약성 진통제(opioid) 처방률도 39.8%에서 31.7%로 줄었다.
항정신병 약물이란 환각, 망상, 괴이한 행동, 와해된 사고 등 갖가지 정신병적 증상들을 진정시키는 약물로 항불안제, 항우울제, 각성제, 환각제 등이 포함된다.
치매 환자에 대한 항경련제 처방은 득과 실의 균형이 확실하지 않은 만큼 정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노인의학 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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