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나이 총영사 "의대 강의 거의 같아…유학생 환영" 제안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인도 의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국으로 와서 학업을 계속하라며 유학생 유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올레크 아브데예프 인도 첸나이 주재 러시아 총영사는 전날 "러시아의 의대 강의 내용이 우크라이나와 거의 같다"며 현지 유학을 제안했다.
아브데예프 총영사는 우크라이나에서는 대부분 러시아어가 사용되기 때문에 유학생들은 이미 러시아의 언어도 아는 상태라며 "인도 유학생이 러시아에 오는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러시아로 오는 유학생 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 현지에서는 1만∼2만명의 인도 유학생이 체류한 것으로 추산된다.
상당수는 의대생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모두 인도로 대피했는데 전쟁이 길어지면서 학업이 중단되고 있다.
이에 인도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가 지원 손길을 내 민 것이다.
다만, 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유학생의 교육 과정을 연계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펼쳤던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도 규탄과 제재에 나선 서방과 달리 상당히 미지근한 태도를 보여왔다.
인도는 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일원이 되는 등 지난 몇 년간 외교 무게의 중심을 미국으로 조금씩 이동하긴 했지만, 러시아와도 여전히 깊은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엔 러시아산 원유 등을 적극적으로 수입하며 러시아의 자금줄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까지 하는 상황이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유리하다면 이를 지속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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