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록은 9명…'주·부지사 모두 여성'도 2개주 탄생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성 주지사 후보 여러 명이 당선되면서 내년이면 여성 12명이 주지사직을 동시에 수행하게 됐다.
여성 주지사 수 12명(50개주의 24%)은 미국 역사상 최다로, 이전 기록은 9명(18%)이었다. 9명 기록은 2004년 처음 세워진 이후 2007년, 2009년에도 이어졌고 현재 재임 중인 여성 주지사 수도 9명이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8일 치러진 선거에서 현직 여성 주지사 8명이 재선에 성공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공화)와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공화), 로라 켈리 캔자스 주지사(민주), 재닛 밀스 메인 주지사(민주),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민주),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민주),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공화) 등 7명이 재선출됐다.
이들 외에 당선된 현직 주지사가 한 명 더 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민주당)는 원래 부지사였다가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가 성폭력 스캔들로 중도 하차한 뒤 남은 임기를 승계받았다. 이번에 당선되면서 선거로 뽑힌 첫 여성 뉴욕 주지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번에 새로 당선된 여성 주지사 후보는 2명이다.
그중 한 명인 매사추세츠의 마우라 힐리 후보(민주당)는 여러모로 신기록을 세웠다.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서 미국 주지사에 당선된 첫 사례이며, 매사추세츠주에서 승계가 아닌 선거를 통해 선출된 첫 여성 주지사라는 기록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공화당 세라 허커비 샌더스 후보도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아칸소주 첫 여성 주지사가 된다.
매사추세츠와 아칸소주는 미국에서 여성 주지사와 여성 부지사가 함께 재임하는 첫 사례라는 기록도 동시에 세웠다.
애리조나와 오리건주에서는 아직 승패가 확실히 가려지지 않았지만, 모든 후보가 여성인 터라 여성 주지사 배출은 확정됐다.
애리조나에서는 민주당의 케이티 홉스 후보와 공화당 캐리 레이크 후보가 현재 1.4%포인트 차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고, 오리건주에서는 민주당 티나 코텍 후보가 공화당의 크리스틴 드레이전 후보를 3.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코텍 후보는 레즈비언으로, 당선되면 매사추세츠의 힐리 당선인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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