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이집트 신전이 마드리드에 왜?"

입력 2022-11-12 11:00  

[길따라 멋따라] "이집트 신전이 마드리드에 왜?"
연인들 몰리는 데이트 명소로 자리잡아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최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짧게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몇 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를 수 있었다.
마드리드 서쪽 만사나레스 강변 프린시페 피오 언덕의 이집트 신전에서 촬영한 것들이다.
데보드(Temple of Debod) 신전은 1970년대 스페인이 이집트 아스완댐 건설을 지원한 것에 대한 이집트의 선물이다.

◇ 현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가 된 이집트 신전



원래 BC 2세기경 나일강 유역에 세워져 있던 신전 하나가 분해된 뒤 마드리드에 똑같이 세워졌다.
당시 이집트는 스페인을 비롯해 독일, 미국, 이탈리아 등 4개국에 고대 유적을 선물했다.
특이하게도 이곳은 젊은이들의 석양 로맨스 장소로 자리 잡았다.
석양에 맞춰 방문했더니 때마침 하늘이 붉게 타올랐다.
그러나 석양보다 더 붉게 타오른 것은 젊음이었다.
신전을 찾은 젊은 커플들은 주위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애정 표시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수많은 젊은이가 몰렸지만, 널따란 공간은 프라이버시를 방해받지 않을 만큼 풍부했다.

◇ 차도보다 넓은 인도

마드리드에서 가장 번화한 그란 비아 거리는 인도의 넓이가 차도보다 더 넓다.



자동차가 다니던 길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5m나 되는 곳도 있다.
젊은이들이 마음껏 걷는 모습은 부럽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서울에도 이런 여가를 즐길만한 공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팬데믹을 맞아 여가문화의 빈익빈 부익부도 심화했다.
기성세대들은 자가용을 이용해 손쉽게 교외로 떠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고 있으나,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젊은이들은 도심의 저렴한 술집에서 젊음을 불태울 수밖에 없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국내 여행 진작을 위한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단순한 숙박 할인부터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 조성, 아웃도어 활동 등으로 기회 확대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실제 캠핑이나 등산 등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골프 등으로 옮겨갔던 젊은이들의 관심이 아웃도어 쪽으로 옮겨가고 분석도 나온다.
한 아웃도어 메이커 관계자는 "복잡한 도심보다 탁 트인 아웃도어에서 여가를 보내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책도 필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polpo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