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3분기 실적…넷마블·위메이드 '빨간불', 넥슨·엔씨는 '파란불'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11일 마무리된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상승한 영업 비용 탓에 대체로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반면 주력 게임 타이틀이 흥행한 일부 업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지식재산(IP)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 매출은 늘었지만…인건비·수수료 증가로 실적 악화
사업 확장에 따라 늘어난 인건비와 수수료, 마케팅 비용은 올 3분기 게임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넷마블[251270]은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전환했고, 위메이드[112040]도 지난 2분기에 이어 영업손실을 냈다.
넷마블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4%, 위메이드는 71%나 상승했다.
그러나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가 크게 늘면서 매출 증가 폭을 앞질렀다.
컴투스[078340]도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과 기존 게임의 흥행으로 매출이 역대 3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동시에 영업비용도 작년 동기 대비 84.3%나 오르면서 매출을 턱밑까지 추격,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NHN[181710]도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70.3% 감소한 83억 원을 기록,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주력 사업인 결제·광고, 게임 분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지급수수료·인건비·광고선전비가 그 이상으로 많이 늘어난 탓이다.
◇ IP 흥행에 웃음 짓는 넥슨·엔씨소프트
넥슨과 엔씨소프트[036570]는 전반적인 게임 업계 영업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요 게임 IP가 강세를 보이며 높은 실적을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천4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줬다.
지난해 4분기 출시된 '리니지W', 2017년 출시된 '리니지M'이 현재까지도 앱 마켓 게임 매출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천4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대비 28% 상승, 역대 분기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 3월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8월 출시한 '히트2'가 현재까지도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고, '피파 온라인 4',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 스테디셀러 게임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펄어비스[263750]도 '검은 사막'·'이브' IP가 좋은 실적을 보여주며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7% 상승, 2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259960]은 '숨 고르기'
3분기 들어 주요 게임 IP에 '악재'가 발생한 카카오게임즈[293490]와 크래프톤은 시장 전망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차기작 준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월∼9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의 집단 반발 사태, PC 게임 신작 부재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2% 하락했다.
다만 영업비용도 37.9% 감소하면서 결과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서 서비스하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가 지난 7월 현지 시장에서 차단됐다.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지만,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8.2%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각각 '디스테라',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를 앞둔 만큼 이는 향후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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