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세계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십자가에 못 박기를 바란다고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장관이 11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COP27)의 한 행사에서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날 "세계는 우리를 호되게 비판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우디는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탄소 발자국(제품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지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로선 과연 다른 나라들이 자국처럼 재생에너지에 관한 약속대로 돈을 내고 그에 걸맞은 실적을 내는지를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측은 대체로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전환 추세에도 불구하고 석유 같은 화석연료도 최대한 오염을 줄여가며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어떤 잣대를 들이대든 온실가스 '메탄' 배출을 가장 적게 한다면서, 사우디는 2060년까지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를 달성할 것이고 심지어 목표 실현을 앞당기려고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그것이 모두 기술 여하에 달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2035년까지 탄소 포집 목표를 4천400만t으로 잡고 착착 나아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아람코는 전날 에너지부와 제휴해 탄소 포집 및 저장 허브를 설치함으로써 2027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최대 900만t까지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환경론자들은 업계가 탄소 포집을 기화로 화석연료의 지속적 사용을 정당화할 수 있고 포집된 탄소의 누출 위험도 있다고 경고한다.
사우디는 또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청정 수소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그 비용을 가장 적게 들이는 생산국이 되려고 한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아울러 사우디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석유 생산과 관련해 계속해서 조심스러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는 회원국들이 글로벌 경제 상태와 많은 불확실성을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OPEC+가 지난달 초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우디는 미국과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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