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명에 2010년 파산한 89년 역사 '메히카나 데 아비아시온' 낙점
대통령 "매각 불발 1호기도 넘길 것"…특별여행 상품으로 활용할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군에서 운영하는 여객항공사 설립을 추진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남동부 유카탄주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군에서 운영하는 항공사를 세울 것"이라며 업계와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영 주체는 올메카-마야-메히카(Olmeca-Maya-Mexica)다.
올메카-마야-메히카는 멕시코시티의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 공항, 킨타나로오주의 체투말 국제 공항, 치아파스주의 팔렌케 국제 공항 등 국내 주요 인프라 사업을 맡아 운영하는 군 기업이다.
킨타나로오주 툴룸 국제 공항과 유카탄-킨타나로오-캄페체-타바스코-치아파스 등 5개 주에 걸친 1천554㎞ 길이의 '트렌 마야'(마야 열차)도 건설 중이다.
구체적인 항공사 설립 시기 등은 미정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어 새 항공사명으로 '메히카나 데 아비아시온'(메히카나)을 낙점했다고 덧붙였다. 메히카나는 1921년 설립 이후 멕시코 주력 국적 항공사로 명성을 얻다 2010년 파산했다.
그는 "메히카나 브랜드와 엠블럼 인수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절차를 마무리하고 새 항공사 문을 열면 국민들이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다양한 항공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또 매각이 불발된 멕시코 대통령 전용기(1호기·TP-01)를 메히카나에서 임대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보잉 787-8 드림라이너 기종의 멕시코 1호기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이 2012년 2억달러(당시 2천449억원)에 사들였다.
240석 규모의 항공기를 80명 정원으로 개조하고, 침실과 회의실, 샤워 시설 등을 마련했다.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그러나 "과소비의 표본"이라며 매물로 내놓고, 취임 이후 줄곧 민간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타고 국내·외 출장을 다니고 있다.
1호기는 다만 '너무 호화롭고 비싸다'는 이유로 아직 팔리지 않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호기는) 가족이나 업체 동료끼리 포상 여행 같은 것을 즐기고 싶을 때 특별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메히카나에 넘겨 (여행 상품으로)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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