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아세안 회의서 北 핵·미사일 개발· 中 현상변경 견제(종합2보)

입력 2022-11-1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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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아세안 회의서 北 핵·미사일 개발· 中 현상변경 견제(종합2보)
중일 정상, 양국관계 짧게 대화…일본·아세안 회원국 양자회담 취소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2일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중국을 잇달아 견제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탄도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폐기를 실현하도록 국제사회의 협력을 호소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기시다 총리의 협력 호소에 참가국 정상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아시아를 포함한 어떠한 지역에서도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의 시도는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법의 지배와 자유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를 호소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세안의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인 '인도·태평양에 관한 아세안의 관점'(ASEAN Outlook on the Indo-Pacific)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세안이 2019년 6월 채택한 인도·태평양에 관한 아세안의 관점은 일본이 중국 견제 의도를 담아 내놓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구상과 달리 중국이라는 말 자체가 없이 개방성과 투명성, 포용성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아세안 국가들과 디지털 경제와 농업, 해양 협력과 질 높은 인프라 투자, 식량 안보 등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진행할 의사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기시다 총리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아세안 회원인 9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일본·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을 염두에 두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힘을 배경으로 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와 경제적 위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협력을 호소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일본 방송 NHK가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내년 일본과 아세안 우호협력 관계 50주년을 기념해 내년 12월 도쿄에서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가 끝난 뒤 리 총리와 잠시 서서 얘기를 나눴다.
기시다 총리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으며, 리 총리는 양국 관계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한편 기시다 총리가 법상(법무부 장관) 교체 문제로 출발이 늦어져 이날 오전 캄보디아에 도착하면서 라오스, 베트남, 브루나이 정상과 개최하기로 한 양자 정상회담은 취소됐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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