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임무는 대만이 대만인에 속해있다는 것 보여주는 것"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총통으로서의 나의 임무는 대만이 대만인에 속해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주석을 겸하는 차이 총통은 지난 12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11·26 지방선거' 캠페인에서 유권자들에게 "대만을 지지(옹호)해 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차이 총통은 또 "(이번 선거를 통해) 대만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확실하게 지킬 것이라는 점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진당 소속의 천스중(陳時中) 타이베이 시장 후보 및 린자룽(林佳龍) 신베이 시장 후보와 함께 연단에 오른 차이 총통은 "우리는 국민을 위해 할 일이 많이 있다"면서 민진당 후보들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대만의 11·26 지방선거는 대만이 중국의 강한 군사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하순 시진핑 주석의 세 번째 집권 확정 이후에도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4년마다 실시되는 대만의 지방선거는 '구합일(九合一) 선거'로 불린다. 9명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한 번의 선거로 뽑는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직할시 시장, 직할시 의원, 시장과 현장, 시의원과 현(縣)의원, 향진시(鄕鎭市)의 수장, 향진시의 주민대표, 이장과 촌장 등이 포함된다.
유권자 단체들과 대만학생연합회는 1만9천여 명의 11·26 지방선거 입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불항복서약서(不投降承諾書)'를 받는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대만 독립을 지지하거나 중국과의 통일을 원치 않는 유권자 단체와 대만학생연합회는 입후보자들로부터 '대만을 지키고, 절대로 항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는 캠페인을 펼쳤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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