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키우고 1세대 모델 오마주 표현…대기물량만 10만9천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일명 '사장차'로 불리는 현대차[005380]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가 7세대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로 6년 만에 돌아왔다.
현대차는 '디 올 뉴 그랜저'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1986년 첫 출시된 그랜저는 30년 넘게 국내 고급 세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랜저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 후 대중적 이미지가 다소 강화되긴 했지만, 아직도 중장년층 '로망카' 1순위로 꼽힌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디 올 뉴 그랜저의 대기 물량은 현재 10만9천대에 달한다.
디 올 뉴 그랜저는 디자인적으로 일명 '각 그랜저'로 불렸던 1세대 모델을 재해석해 오마주(존경)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동급 대비 가장 긴 휠베이스 등을 내세워 고급 세단 이미지를 강화했다.
먼저 그랜저는 이전 모델 대비 전정과 휠베이스 리어 오버행이 각각 45㎜, 10mm, 50mm 늘었다. 이에 따라 휠베이스는 동급 대기 최장인 2천895mm에 달한다.
전면부는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Seamless Horizon Lamp)라는 콘셉트로 DRL과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을 일체형 구조로 통합시켰다.
여기에다 1세대 그랜저의 휠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20인치 고휘도 스퍼터링 휠'을 옵션으로 선보였다.
실내는 인체공학 기반의 슬림화 디자인을 내세워 넓은 공간감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1세대 그랜저 디자인을 따른 원 스포크 스타일 스티어링 휠에 컬럼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를 비롯한 조작계가 모두 모이면서 콘솔부의 공간 활용성이 커졌다.
디 올 뉴 그랜저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를 최초로 탑재하고, 무선(OTA·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범위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고객은 서비스 거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승차감과 정숙성도 개선됐다.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하고, 이에 적합한 서스펜션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탑재됐고, ANC-R 기술과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도어 3중 실링 구조를 탑재해 노면 소음도 크게 줄였다.
디 올 뉴 그랜저는 ▲ 2.5리터 GDI 가솔린 ▲ 3.5리터 GDI 가솔린 ▲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 3.5리터 LPG 등 4가지 모델이 출시된다.
엔진 모델의 출력은 198∼300마력, 토크는 25.3~36.6kgf·m다. 연비도 L(리터)당 10∼11㎞ 수준이라 대형 세단치고는 양호하다.
하이브리드는 출력과 토크, 연비가 각각 이전 모델 대비 13.2%, 28.6%, 18.4%가 개선됐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디 올 뉴 그랜저에는 원격으로 고장 상태를 조기 감지해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격진단서비스'가 현대차 최초로 도입된다.
또 고객은 원하는 사양에 알맞은 트림을 먼저 고른 후 원하는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는 '수평형 트림구조'도 적용된다.
현대차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은 "신형 그랜저는 36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 위에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첨단 신기술과 디테일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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