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1형 당뇨병 환자의 당뇨병성 신장질환(diabetic kidney disease) 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미세알부민뇨(microalbuminuria) 검사는 일률적으로 매년 시행할 것이 아니라 환자의 위험요인 정도에 따라 검사 간격에 차등을 둘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성 신장질환은 당뇨병의 합병증 중 가장 심각하고 생명을 단축하는 중요한 질환이다.
당뇨병성 신장질환 위험 평가를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 바로 미세알부민뇨 검사로 1형 당뇨병환자는 매년 소변 검사를 받게 돼 있다.
알부민뇨는 세포의 기본 물질을 구성하는 단백질 중 하나인 알부민이 신장에서 걸러지지 않고 체외로 배출되는 것으로 신장 기능의 이상을 나타낸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마운트 시나이 병원 당뇨병 센터(Center for Diabetes)의 브루스 퍼킨슨 소장 연구팀은 '당뇨병 조절·합병증 실험'(Diabetes Control and Complications Trial) 참가 환자 1천343명의 알부민 배설량 측정 소변검사 자료를 근거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2일 보도했다.
이 실험은 1형 당뇨병 환자의 적정 알부민뇨 검사 빈도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미세알부민뇨의 3년 누적 상승률은 3.2%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장기간의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와 24시간 알부민 배설량(AER: albumin excretion rate)이 미세알부민뇨 상승과 강력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4시간 AER이 10mg 이하, 당화혈색소가 8% 이하인 저위험군은 미세알부민뇨 검사를 2년에 한 번, AER이 21~30mg이고 당화혈색소가 9% 이상인 고위험군은 6개월에 한 번, 나머지 보통 위험군은 1년에 한 번 검사 했을 때, 미세알부빈뇨가 있는데도 발견되지 않는 시간이 34.9%, 검사 빈도가 20.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나 알부민뇨 배설량 중 어느 하나만으로 평가했을 땐 미세알부민뇨가 있는데도 발견되지 않는 시간과 검사 빈도가 줄어드는 정도가 이보다 적었다.
전체적인 결과는 1형 당뇨병 환자의 미세알부민뇨 검사 빈도를 일률적으로 1년 간격으로 할 것이 아니라 환자의 위험요인 정도를 고려한 개별적 검사 스케줄로 바꿀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낸다. A1c가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당뇨병 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학술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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