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회담 결과에 中서 경계론 "아시아판 나토 주시해야"

입력 2022-11-14 10:48   수정 2022-11-14 17:11

한미일 회담 결과에 中서 경계론 "아시아판 나토 주시해야"
관영지 "美, 자국 목적 위해 동맹국 결속 강화…긴장 고조될것"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3국 정상이 회담한 결과에 대해 중국에서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13일 열린 아세안 회의 계기에 3자 회담을 한 한미일 정상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을 포괄적으로 담은 공동성명을 내자 중국은 한미일 공조에 대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의 색깔이 농후해지고 있다고 보는 양상이다.
특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 핵 문제가 더 악화할 경우 역내에 군사 역량을 증강할 수 있다며 사실상 중국에 견제구를 던진 상황에서 한미일 정상이 의기투합하자 중국 관영매체를 중심으로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14일자 기사에서 "미국이 자국의 전략적 목적을 위해 동맹국들을 결속시키는 데 박차를 가했지만, 그것은 한반도 긴장만 고조시킬 것이고 미국의 이익을 위해 중국과 대치한다는 측면에서 일본과 한국 간 이견이 커질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썼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에 소속된 한반도 전문가 뤼차오는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은 미국이 북핵 문제를 빌미로 한일 군사협력을 진전시키고,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결성 계획을 실현하려 하는 것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뤼차오는 이어 "중국을 역내에서 봉쇄하기 위한 군사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이 (한미일 공조와 미국의 한일 군사협력 촉진에 담긴) 진정한 의도"라며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한미일 정상회담이 대북 압박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있을 조치들이 불길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양시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의 예상을 전했다.
아울러 같은 날 열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의 정상회담과 관련, 글로벌타임스는 일본과 한국 사이에 중국에 대한 입장에서 가시적인 차이가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양시위 연구원은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미국의 전략적 목표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국으로선 중국과 경제적으로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하며, 특히 북한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만난 이후 5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한 억지력 강화 노력에 뜻을 같이하는 동시에 중국 견제로 해석될 수 있는 사항을 공동 문서에 담았다.
세 나라 정상은 성명에서 "불법적인 해양 권익 주장과 매립지역의 군사화, 강압적 활동을 통한 것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수역에서의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3국 정상은 유엔해양법협약에 부합하여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를 포함, 법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고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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