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일본 정부가 중국의 대만 공격에 대비하는 가운데 일본인 74%는 실제 침공 때 일본 자위대의 출동을 반대한다는 여론 조사가 나왔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일본 신문통신조사회가 18세 이상 일본인 2천9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9.1%는 대만의 '유사'(중국의 대만 공격)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일본이 자위대를 파견해 미군과 함께 공동작전을 펼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은 74.2%로 찬성한다는 입장(22.5%)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만, 자위대의 비전투 참여와 미국에 대한 후방지원, 주일 미군기지 사용에 대해서는 찬반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본이 타국의 군사 공격을 받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지와 관련한 질문에 76.6%는 불안감을 호소했으며 22.2%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만민의기금회(TPOF)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침공한다면 일본이 군사적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항목에 대만인 58%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앞서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지난달 초 대만 유사시를 상정해 "오키나와 본섬과 규슈 사이의 난세이 제도 도서에 항만시설과 연료탱크 등의 정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대만 유사시에 대만에서 가까운 난세이 제도를 이루는 유인·무인도 약 200곳 가운데 식수를 자급할 수 있는 40곳을 군사 거점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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