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가급적 1.5도로 제한하자는 목표치가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COP27)에서 뒷걸음칠 우려가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 상승 폭을 가급적 1.5도로 제한하자는 목표치는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제시돼 작년 영국 글래스고 회의(COP26)에서도 합의가 이뤄졌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여러 의제의 진전을 찾는 과정에서 약속 이행이 명시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환경·기후 장관 회의는 접점을 찾지 못해 공동 합의문을 만들지 못했으며 중국과 인도는 1.5도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COP27에서 1.5도 수치가 아예 빠지거나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BBC는 전했다.
파리협정의 설계자 중 한명인 로랑스 투비아나 유럽기후재단 대표는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된다"며 "각국이 1.5도 목표를 약속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 상승의 충격에 가장 취약한 46개국을 대표하는 최빈개도국(LDC) 그룹은 성명을 통해 "1.5도 목표는 유지돼야 한다"며 "세계가 기후변화와 싸움에서 단결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이번 COP27은 폐회까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를 비롯해 여러 현안이 미해결 상태라고 전했다.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너무나 많은 미해결 쟁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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