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사 만들고 사이트·앱 개설…"국내외 중고거래 사업 본격 확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네이버가 투자한 유럽 최대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최근 한국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국내에서 명품 중고거래를 시작했다고 15일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웹사이트와 앱은 메뉴 구성과 상품 소개가 대부분 한국어로 이뤄졌다. 다만 영어로 표기된 일부 상품 설명은 '구글 번역' 버튼을 눌러도 한국어로 바뀌지 않고, 앱에 올라온 한글 리뷰에도 영어로 답변이 달리는 등 아직 100% 한글화는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회사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디올 등 명품을 거래하며 세계 80여 개국에서 약 2천5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국내 진출 전에도 해외 직구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유한회사 형태로 한국 지사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코리아를 설립했다.
네이버는 2016년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설립한 벤처캐피털(VC) '코렐리아캐피탈'에 당시 자회사이던 라인과 함께 총 2억 유로를 출자했다. 이후 2020년 코렐리아캐피탈은 'K-펀드 1'을 통해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의 국내 진출을 통해 중고거래 사업을 국내외에서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손자회사이자 한정판 리셀 플랫폼인 '크림'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작년 초에는 유럽 스타트업 투자 펀드 'K-펀드'를 통해 중고거래에 주로 쓰이는 스페인 전자상거래 업체 왈라팝에 1억1천500만 유로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명품과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데 따른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의 한국 진출은 회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네이버는 사업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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