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러시아 정부가 자국 석유·가스개발사업인 '사할린-1'의 새 운영회사에 일본 회사가 기존과 같은 30% 지분을 유지하도록 승인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5일 러시아 타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와 대형 상사 등이 출자한 사할린석유가스개발(SODECO)은 기존에 사할린-1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러시아 정부가 지난달 이 사업의 모든 자산과 권리를 인수할 새 운영법인을 설립해 일시적으로 관리해 왔다.
사할린석유가스개발에는 경제산업성과 이토추상사, 석유자원개발 등 일본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새 운영법인을 설립한 것은 서방 제재에 맞서 극동 에너지 개발사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정부는 기존 투자자에 대해 법인 설립 한 달 내 지분 유지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했으며 사할린석유가스개발은 새 운영법인에도 지분 참가를 발표했다.
사할린-1 사업에 지분 30%를 출자한 미국 에너지업체 엑손모빌은 지난 3월 철수 의사를 표명했다.
일본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은 지난 5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해 일본은 사할린-1에서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원유 수입의 95% 안팎을 중동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사할린-1을 에너지 안보상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하고 사업 권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또 다른 극동 에너지 개발 사업인 '사할린-2'에 대해서도 새 운영법인을 설립했고, 이 사업에 출자한 일본 기업인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는 새 운용사에도 지분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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