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7천464억원으로 43% 증가…부채 8천357억원으로 18% 늘어나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온실가스 배출권 관련 자산과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온실가스배출권을 할당받은 상장법인 중 상위 30곳의 재무공시 현황을 점검한 결과 이들 상장사의 온실가스 배출권 자산이 작년 말 기준 7천4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5%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배출 부채는 8천357억원으로 17.8% 늘어났다.
정부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 허용 총량을 설정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배출권을 할당·판매해 해당 범위 내에서만 배출을 허용하고 있다.
정부는 2018∼2020년까지는 총 배출권의 3%만 유상으로 할당했다.
그러나 3차 이행기간인 작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는 총 배출권의 10% 이상을 유상으로 할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요 상장법인의 관련 자산과 부채가 2020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이 지난해 4월 마련한 '배출권 주석공시 모범사례'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면서 온실가스배출권 관련 재무공시 수준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배출권 거래를 규정한 국제회계기준(IFRS)은 없다.
주석 공시 항목 중 '무상할당 수량'을 공시한 법인은 25곳, '보유배출권 수량'을 공시한 법인은 23곳이었다.
'배출권 자산·부채 증감내역'을 공시한 곳은 18곳, '배출량 추정치'를 공시한 법인은 21곳 등으로 모두 2020년보다 증가했다.
금감원은 "배출권 시장을 통한 거래 규모가 커지고 가격이 오르면 배출권 재무공시 중요성이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재무공시 현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충실한 재무 공시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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