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지난 13일 폐막한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최신 방공시스템을 공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사일, 항공기, 무인기(드론)를 격추하도록 설계된 이들 방공시스템이 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저가 버전이며 수출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공개된 시스템은 인민해방군 공군이 전시한 HQ(훙치·紅旗)-11과 작전 범위가 최대 160㎞에 달하는 인민해방군 육군의 HQ-16FE다.
또한 에어쇼 기간 베이징 일대를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중앙전구(戰區)는 수도를 공격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미확인 방공시스템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인민해방군 로켓부대 교관 출신인 군사 평론가 쑹중핑은 미중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은 자신만의 사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SCMP에 "중국이 자신만의 사드를 개발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비록 주하이 에어쇼에서 공개된 HQ-11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미 해당 방공시스템을 운용 중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HQ-11 시스템은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방어체계 HQ-9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쑹중핑은 또 "HQ-16도 미국이 자신들의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개량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칸와 아시안 디펜스'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중국 무기 개발자들이 현대전의 최신 발전을 연구하고 있다며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 등 중국의 일부 무기 기술은 미국보다 더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무기 개발 성취와 전투 준비 태세를 과시하고 있으며 이를 대만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위협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푸첸샤오는 중국이 수출용 무기 설계에서 미사일과 드론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민해방군은 다양한 고도와 방향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항공기, 드론을 겨냥한 종합적인 미사일 방어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다"며 "중국 방공시스템은 또한 자국산 유·무인 차량 탑재 레이더와 감시 시스템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개발도상국들이 이용하기에 훨씬 효과적이고 가성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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