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미국 해군이 이란에서 예멘으로 향하던 선박에 실려 있는 비료 포대 속에 숨겨진 미사일 연료 원자재 70t을 적발했다고 A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해군은 지난 8일 해안경비대 쾌속정 존 슈어만호와 유도미사일 구축함 설리번스호가 오만만을 항해하던 전통 목선을 수색하던 중 과염소산암모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과염소산암모늄이 배에 함께 실려 있던 100t 이상의 요소 포대 속에 숨겨져 있었다며 적발된 양은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정부군에게 사용하고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10기 이상의 연료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 해군 5함대 대변인 티머시 호킨스 중령은 "이런 유형의 선적과 많은 양의 폭발성 물질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며 "이란에서 예멘으로의 불법 무기 수송은 (지역의) 불안정과 폭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목선을 화물 대부분이 실려 있는 상태에서 침몰시켰으며, 배에 타고 있던 예멘 선원 4명은 예멘 정부 측에 인계했다고 덧붙였다.
AP는 예멘 후티 반군은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 사안에 대한 논평 요구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예멘에서는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2014년 9월 수도 사나를 점령한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망명 정부가 미국 무기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해 반격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유엔은 2014년 이후 후티 반군에 대한 무기 판매를 금지했으나 이란은 전통 목선 등을 이용해 소총과 로켓 유탄 발사기, 미사일 등 무기를 후티 반군에게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예멘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많은 국민이 기아 위기에 몰리고 있으며, 내전 중 민간인 1만4천500여 명 등 15만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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