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간토대지진 100주년을 앞두고 당시 희생된 조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일본에 세워진 건축물인 '보화종루' 보수가 추진된다.
'간토조선인학살 100주년 위령 보화종루 보수추진위원회'는 15일 도쿄 지요다구 재일본 한국 YMCA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화종루 보수와 내년 문화제 개최를 위해 모금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본 지바현 야치요시 소재 사찰인 간논지(觀音寺)에 있는 보화종루는 1985년 9월 설립됐다. 범종은 한국 보신각종을 본떠 만들었고, 누각은 한국 기와와 목재로 지었다.
간토대지진 당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조선인을 위로하는 데 헌신한 일본 불교 승려 세키 고젠 씨가 부지를 제공했다.
추진위원회는 "일본에 간토대학살 관련 위령비는 많지만, 한국 시민이 세운 위령 시설은 보화종루가 유일하다"며 "종루가 오래되면서 단청이 벗겨지고 기둥에는 균열이 생겼다"고 전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일어난 규모 7.9의 대지진으로, 40만 가구 이상이 불에 타고 무너졌다. 지진 직후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일본에 살던 조선인 수천 명이 일본 자경단, 경관, 군인에 의해 학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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