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가스저장고 2개월 버틸 분량…가스소비 20% 줄여야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의 북해 연안 빌헬름스하펜에서 진행돼 온 첫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공사가 15일(현지시간) 완공됐다.
이 터미널에는 내년 1월 중순부터 미국 등에서 온 LNG선이 정박해 독일에 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이번에 완공된 터미널은 완전히 고정적으로 설치된 터미널이 아니라 선박 형태의 이동식 LNG터미널이다.
독일에서는 10년째 LNG터미널 건설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져 왔지만, 실제로 LNG터미널이 완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독일로 향하는 가스 파이프라인 가동을 중단한 뒤에야 독일은 LNG 수입을 위한 시설을 실제로 갖추게 됐다.
니더작센항만공사는 지난 5월부터 기존 선적지를 부유식 LNG 저장·재가스화설비(FSRU)를 갖춘 이동식 LNG터미널이 장기간 설치될 수 있도록 개조했다.
내년 1월 중순부터 LNG선이 이 LNG터미널에 정박하면, 선박내 LNG가 터미널로 이동, 재가스화돼 독일 가스관네트워크를 통해 전국에 보급되게 된다. 빌헬름스하펜에 설치된 LNG터미널 가스관의 용량은 연간 100억㎡이다.
1∼3월에는 빌헬름스하펜 LNG 터미널을 통해 30억㎡의 가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독일의 연간 가스사용량은 900억㎡이다.
독일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의 슈타데와 브룬스뷔텔,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주의 루브민에도 LNG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에 따르면 독일의 가스저장고는 이날 100%까지 채워졌다. 이는 245.39Twh(테라와트시)규모다. 11월 기온이 예년보다 1.9도 높아 난방수요가 적어진 데 따른 현상이라고 연방네트워크청은 분석했다.
다만, 독일은 1∼2월에 평균 243Twh를 쓰기 때문에 가스수입이 끊긴다면, 이는 2개월 사용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독일 ZDF방송은 지적했다. 가스저장고는 난방이 시작되면 곧 빠른 속도로 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은 독일 기업과 가계가 가스 소비를 최소 20%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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