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가 지중해를 표류하던 '오션 바이킹'에서 구조한 이주민 234명 중 44명의 망명을 불허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이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본국에 돌려보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르마냉 장관은 아직 심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본국으로 돌아가야 가는 이주민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망명 신청 자격이 주어진 이주민은 시리아, 수단, 에리트레아 등에서 온 60명으로, 이중 미성년자가 44명이다.
망명 신청이 가능한 이주민은 프랑스와 독일, 핀란드, 포르투갈을 비롯해 총 12개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분산될 예정이다.
다르마냉 장관은 프랑스를 제외한 11개 국가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감사의 뜻을 표했고, 유럽이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구호단체 SOS 메디테라네가 임대한 '오션 바이킹'은 이탈리아의 입항 거부로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 인근 해상에 3주 가까이 머물렀다.
결국 프랑스가 남부 툴롱에 있는 군항에 오션 바이킹의 입항을 허용했으며, 지난 11일 선별 없이 이주민을 전원 하선시켰다. 프랑스는 이탈리아가 오션 바이킹의 구조 요청을 외면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맹비난했고, 이탈리아는 발끈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올해에만 9만명의 이주민을 수용했다며 프랑스의 공격적인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취임한 극우 성향의 멜로니 총리는 취임 전부터 해상을 봉쇄해서라도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겠다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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