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의전차량' G80, 판매점유율 41.4%…국내 3위 브랜드 입지도 굳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005380]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7년 만인 지난달 글로벌 누적 판매 8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현대차의 IR 실적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10월까지 총 80만6천739대(국내 57만5천712대·해외 23만1천27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11월 첫 차량 출시 후 7년 만에 글로벌 판매 80만대를 넘은 것으로, 제네시스는 지난 5월 70만대 돌파 후 5개월 만에 다시 10만대 추가에 성공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질을 빚었던 생산과 판매가 최근 정상화하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중순께 1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제네시스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이 각각 69.9%, 30.1%였다.
차종별로는 준대형 세단 G80(DH·RG3·전동화 모델)이 가장 많은 33만4천110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견인했다. 판매 점유율만 41.4%에 이른다.
리무진으로 개조된 G80 전동화 모델은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공식 의전용 차량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또 다른 세단인 G70과 G90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11만3천638대, 11만6천216대로 집계됐다.
레저용 차량(RV) 선호 트렌드와 북미 수출 확대에 힘입어 SUV인 GV70과 GV80은 세단 모델보다 늦은 출시에도 각각 10만4천617대, 12만7천707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국산차 첫 고급 브랜드로 G90(당시 국내 차명 EQ 900)을 출시하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이 군림하고 있던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주도했다.
출범 첫해인 2015년 530대를 판매했던 제네시스는 2020년과 지난해에는 글로벌 연간 판매 각각 10만대와 20만대를 연이어 넘기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이러한 인기에 기반해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출시하는 등 전동화 전환을 가속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브랜드 내 가장 먼저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입지 구축에 나선 것이다.
제네시스는 국내 3위 브랜드 지위도 공고히 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1∼10월 누적 등록 대수 10만9천718대를 기록하며 기아[000270](38만6천102대), 현대차(32만4천787대)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4위 쌍용차[003620] 판매량(5만5천467대)의 2배 수준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국내외에서 고급 브랜드로 확실히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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