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의 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한 대만의 비대칭 전력 가운데 하나인 자국산 공격용 대형 무인기(드론)의 양산 일정이 공개됐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전날 자체 개발한 무인기의 연구 개발 성과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공격용 대형 무인기인 '텅윈'(騰雲)-2형'의 양산 일정을 공개했다.
치리핑 NCSIST 항공연구소장은 자체 개발한 '텅윈-2형'의 연구 개발 및 테스트 평가를 마쳤으며 내년에 공군의 작전 테스트를 거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공시간과 원격 제어 거리는 각각 20시간, 1천100km에 달하며 주요 임무는 원거리 목표에 대한 실시간 전자정보 수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적으로 드론 사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한 대만도 다양한 비대칭 무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강조했다.
텅윈 무인기는 중국 장시성과 광둥성 연안 지역 정찰을 위해 NCSIST가 2009년부터 5년간 28억7천만 대만달러(약 1천221억 원)를 투입한 대형 무인기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창정(長征)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처음 개발한 텅윈-1형의 길이는 11m로 미군의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외형이 비슷하며 주야간 정찰과 미사일·폭탄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4월 초도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 올해 6월 말에는 개량형인 '텅윈-2형'(MU1812)이 10여 시간 대만 본섬 주변 방공식별구역(ADIZ)을 따라 공중을 일주한 바 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텅윈-2형의 엔진이 세계 최고의 군용 무인기로 꼽히는 MQ-9 리퍼 엔진과 동급인 TPE-331 터보프롭 엔진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행거리가 4천500km에 달해 유사시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완젠탄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중국 내륙 지방에 진입해 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대만의 비대칭 작전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NCSIST는 전날 융우(勇武) 프로젝트에 따라 자체 개발한 공군의 해상 표적용 무인 보트를 공개했다.
이 보트는 길이 10.06m, 폭 2.6m, 최대 속도 33노트(시속 62㎞)로 원격 제어 거리가 약 60km에 이른다.
한 관계자는 원격 제어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 유사시 무인 자폭용 공격 보트로 변경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9일 크림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 주둔 러시아 흑해함대에 가해진 드론 공격에 투입된 것으로 보이는 원격 조종 무인 보트(드론 보트)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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