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중간선거 결과 나올 때까지 거취 언급 피해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하원에 남아 계속 민주당 지도부를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이 사안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에게 이같이 요청했다면서 다만 펠로시 의장이 이에 답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간 이 대화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한 칼럼니스트가 처음 언급한 뒤 다른 소식통들에 의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오랫동안 유능한 리더이자 전술가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펠로시 의장이 향후 정책 추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펠로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 그에게 거침없이 맞서는 행보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2020년에는 의회 국정연설을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뒤 의장석에 앉아 연설문을 공개적으로 찢기도 했다.
하지만 82세인 펠로시 의장은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민주당의 새 세대 지도부를 위해 물러나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스테니 호이어(82)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제임스 클라이번 원내총무도 세대교체 대상으로 언급돼 왔다.
펠로시 의장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민주당 지도부 선거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는 중간선거가 임박했을 때 남편 폴 펠로시가 자택에서 습격당하는 사건을 겪었으며, 선거가 치러진 이후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선거 결과가 모두 나올 때까지 거취와 관련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하원 소수당이 되고 펠로시 의장이 지도부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 2년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직을 맡게 되며, 민주당이 하원을 다시 장악할 경우에는 내년 1월로 예정된 하원의장 선거에서 재출마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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