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4년만에 APEC 대면 정상회의…식량·에너지·경제 위기 논의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동남아시아에서 숨 가쁘게 진행 중인 세계 정상들의 외교전 마지막 무대는 태국이다.
캄보디아 프놈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태국 수도 방콕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8~19일 개최된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2018년 파푸아뉴기니 회의 이후 4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린다. 2019년 회의는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반정부 시위로 인한 혼란으로 취소됐고, 2020년 말레이시아와 지난해 뉴질랜드 회의는 코로나19 사태에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이번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APEC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다. 한국은 한덕수 총리가 참석하며,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나온다.
APEC은 국가가 아닌 경제 단위로 가입하는 협력체로, 대만과 홍콩에서도 대표가 참석한다.
주최국 태국은 APEC 회원국 정상 외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초청했다.
태국은 '개방, 연결, 균형'을 이번 회의 주제로 정하고 국제적 긴장 완화와 자유무역 확대 등을 다룬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태국 정부의 'BCG'(바이오·순환·녹색) 경제 모델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성장에 관한 합의도 추진한다.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닥친 세계적인 식량·에너지 위기와 고물가, 경기 침체 우려를 타개할 방안 등이 협의될 예정이다.
APEC은 다자무역체제 강화 등 경제적 협력을 주요 목적으로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안보 갈등도 연결돼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들은 17일 오후 태국왕립해군컨벤션홀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 이후 18일부터 본격적인 회의 일정에 돌입한다. 18일 오후에는 왕궁에서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과 환담하는 시간을 갖는다.
공식 회의와 별도로 시진핑 주석과 기시다 총리가 17일 만나는 등 정상회담과 비공식 대화도 이어진다.
정상회의는 18일부터지만 태국 정부는 14~19일을 'APEC 정상회의 주간'으로 정하고 이미 각종 행사를 시작했다.
정상회의와 더불어 주목되는 이벤트는 각국 정상과 재계 지도자가 참여하는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이다. 17일 쁘라윳 태국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주석 등이 차례로 기조연설을 맡을 예정이다. 18일에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이 연사로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13~17일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회의, 17일 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 등이 진행된다.
1989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출범한 APEC은 1993년 정상회의로 격상해 현 구조를 갖췄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아세안 6개국을 비롯해 21개국이 가입했다. 지난해 기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4%, 총교역량의 51.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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