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오스카상을 수상한 미국 할리우드 배우인 케빈 스페이시(63)가 영국에서 동성 성범죄 혐의로 추가기소됐다.
영국 검찰은 16일(현지시간) 스페이시가 2001∼2004년 남성 한 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등 성범죄를 7건 저지른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이 수집한 증거를 분석한 뒤 기소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스페이시의 혐의는 모두 12건으로 늘었다.
스페이시는 지난 7월 런던의 형사법정에 출석해서는 30∼40대 남성 3명과 관련된 기존 성범죄 혐의 5건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2005년 3월부터 2013년 4월 사이에 영국 런던 등에서 성범죄 5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런던의 유서 깊은 올드 빅(Old Vic)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던 2004년부터 2015년 사이 일이다.
스페이시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오스카상 주·조연상을 받은 유명 배우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했으나 '미투' 논란으로 몰락했다.
2017년 배우 앤서니 랩이 14살이던 1986년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래 비슷한 주장이 이어졌다.
이후 그는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당했고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에서도 출연 분량이 삭제됐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랩이 성추행을 당했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스페이시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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