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회의' 이란 측 부인에…"불발 시 상황 더 악화"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이란이 이달 안에 자국 내 미신고 핵물질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IAEA와 열기로 한 회의가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 측이 이달 내에 IAEA와 회의를 열기로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부인한 데 대해 "우리(IAEA) 쪽에 이란이 직접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IAEA는 이날 열린 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작성한 보고서에서 이란이 이달 내에 테헤란에서 미신고 핵물질 문제를 둘러싼 기술 회의를 여는 데 합의했다고 적었다.
이란 내 미신고 지역 3곳에서 핵물질이 검출됐다는 의혹은 IAEA와 이란의 주요 현안이었다.
문제의 지역은 투르쿠자바드, 마리반, 바라민으로 알려졌으며, 이곳은 과거 이스라엘이 이란의 비밀 핵 활동 장소로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
IAEA는 전문가들을 이 회의에 파견해 핵물질의 위치와 접근 방법, 시료 채취 등에 관한 이란 측의 성의 있는 설명을 들어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모함마드 이슬라미 이란 원자력청장은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IAEA의 이란 방문은 의제에 없다"며 회의 예정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핵물질 사찰에 응할 것을 촉구하는 IAEA 이사회 결의를 거부한다는 말도 했다. 다만, IAEA가 비정치적이고 전문적인 경로를 따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그로시 총장은 "이란과의 회의는 계획돼 있던 대로 열리길 바란다"면서 "회의가 만약 열리지 않는다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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