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경수로 작동 지속…10월엔 실험용 경수로 냉각수 출구 변경"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하는지를 놓고 이목이 쏠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는 활동 징후가 여전히 있지만 4번 갱도는 특이 동향이 없는 상태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전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 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감시한 바에 따르면 실험장 내 3번 갱도 근처에서는 활동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4번 갱도 입구로 가는 길이 재건됐지만 그 이후로는 이 갱도에서 땅파기 등의 동향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총장은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서는 "5MW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이 계속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폐기물 처리나 유지 보수 활동과 동일시할 수 있는 북한 방사화학 연구소의 활동은 지난 9월 말 이후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또 "9월에는 영변 실험용 경수로 냉각시스템을 테스트하는 징후가 있었고 10월에는 경수로의 냉각수 출구가 바뀌기도 했다"고 보고했다.
그로시 총장은 "핵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북한의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세이프가드 협정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IAEA는 핵시설이나 핵물질을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하지 않도록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세이프가드를 NPT 당사국들이 이행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03년 1월 NPT 탈퇴를 선언한 북한은 2009년 이후 IAEA의 세이프가드 활동을 거부했고, 이에 따라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도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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