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붕괴는 재앙"…경영 방식·붕괴 이유 등 추궁키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하원은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FTX 붕괴와 관련해 청문회를 12월에 연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맥신 워터스 위원장(민주)과 패트릭 맥헨리 공화당 간사는 이날 FTX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를 내달 중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이 청문회에서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등 경영진을 불러 경영 방식과 붕괴 이유 등의 증언을 들을 계획이다.
이 위원회는 한때 가상화폐 시장에서 영웅으로 칭송받았다가 FTX 붕괴로 현재 당국의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된 30살의 FTX 전 CEO 샘 뱅크만-프리드의 증언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FTX 다른 경영진과 함께 FTX 붕괴의 진원지로 알려진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등의 경영진도 부를 계획이다.
워터스 위원장은 성명에서 "FTX 붕괴는 100만 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엄청난 손해를 끼쳤다"며 "그들 중 대부분은 힘들게 모은 돈을 FTX 거래소에 투자했지만 순식간에 모두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이번 사태는 지난 1년간 무너진 가상화폐 플랫폼의 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맥헨리 간사도 "이번 사태를 둘러댈 방법은 없다"며 "FTX 붕괴는 재앙이고 이용자들은 방치됐다"고 말했다.
FTX는 계열사 알라메다의 재무구조 부실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이에 긴급 자금 조달에 나섰으나 실패하자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는 파산보호 신청 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사태의 피해자가 100만 명을 넘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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