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육부, 대졸자 취업 지원 약속…내년 대졸자 1천158만명 예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기술기업 텐센트가 실적 둔화 속 감원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는 전날 3분기 실적 보고에서 9월 말 현재 직원 수가 10만8천83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분기의 11만715명에서 1.7% 줄어든 것이다.
앞서 2분기에 전체 직원의 약 5%에 해당하는 5천 명을 감원한 텐센트는 3분기까지 총 7천377명을 내보냈다.
텐센트는 경기 둔화와 규제 강화로 게임과 광고 분야 사업이 직격탄을 맞자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텐센트의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 줄어든 1천401억 위안으로 발표됐다.
앞서 2분기에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 감소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매출이 감소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텐센트 직원은 SCMP에 텐센트가 이달 들어 선전과 상하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또다시 정리해고를 시작했다며 클라우드 분야가 가장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텐센트 직원은 "비용 절감을 위한 대규모 정리 해고 계획은 3분기에 끝났다"면서 최근의 정리 해고는 특정 파트 내 미세조정 차원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텐센트의 최근 정리해고가 비디오 스트리밍과 게임, 클라우드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계약직 직원에게 무료 아침·저녁 식사 제공을 중단했고, 승진과 동시에 임금을 인상하는 정책을 변경해 임금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지난 수년간 일자리 창출의 핵심 역할을 해온 중국의 기술 분야는 올해 들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으며 이에 특히 젊은 고학력자들이 타격을 입었다.
10월 말 현재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5.5%이나 16∼24세의 실업률은 17.9%다.
세계적으로 얼굴인식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인 중국 메그비는 지난달 여러 분야에 걸쳐 새로운 정리 해고를 단행했고, 동남아 최고 전자상거래 플랫폼 소피는 지난 9월 중국에서 다수의 직원을 해고했다.
앞서 2분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매출 20% 하락 속 전체 직원의 3%에 가까운 900여 명을 감원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2분기에만 9천여 명을 감원하는 등 상반기에 1만3천여 명을 정리해고했으며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도 지난해 7월 이후 올해까지 1만여 명을 감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교육부는 대졸자 취업 지원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날 발표문에서 민간 기업들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독려하고 공공 분야는 대학생들이 풀뿌리 조직에서 일할 기회를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들이 젊은이들을 채용하도록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또 대학 지도자들에는 졸업생의 취업을 더 잘 성사시키도록 기업들을 찾아가고,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가운데 채용 행사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건강, 노인 돌봄, 사회 사업 분야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길 희망한다면서 젊은이들이 외딴 지역에서 일하거나 창업할 것도 독려했다.
중국 당국은 내년 대졸자가 올해보다 82만 명 많은 1천158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SCMP는 "경제 둔화 속 내년 사상 최대 대졸자가 배출되면 이미 암울한 취업 시장에 압박을 가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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