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성 스타트업 포럼' 서울서 개최…한국 AI 기술 사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아직 세계 창업가의 20%, 그중에서도 한국은 10% 이하만 여성이지만, 이들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니 희망을 봅니다."
마이크 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아시아·태평양 및 한국 총괄은 17일 강남 대치동에 있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구글 아시아 여성 스타트업 포럼-데모 데이'의 오프닝 스피치에서 이같이 말했다. 포럼에서는 불안정한 세계 경제 영향으로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분투하는 여성 창업가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구글의 이야기가 공유됐다.
김 총괄은 "아직 대표성이 떨어지는 여성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커뮤니티, 나아가 세계에 기여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리는 게 목표"라며 "방콕에서 만난 AI(인공지능) 기반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의 여성 창업가는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우리 모두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영상 축사로 "창업은 아이디어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희소 자원을 할당하는 등 복합적인 여정이다. 구글의 멘토링이 이런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줬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구글이 지난 8월부터 12주간 아시아 여성 창업가 역량 강화를 위해 진행한 '파운더스 아카데미'에 참여한 한국·일본·인도·인도네시아·홍콩·필리핀·호주·싱가포르 8개국 여성 창업가 10명이 참석해 투자 유치 활동을 했다.
한국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유해 콘텐츠를 필터링하는 AI 서비스 스타트업인 '소프트리에이아이'와, AI 월경 피임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팸테크 스타트업인 '디에이엘컴퍼니'가 참여해 주목받았다.
소프트리에이아이 공동 창업자인 문지형 CTO(최고기술경영자)는 "한국에서 악성댓글 때문에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고 플랫폼이 폐쇄되기도 했다. 우리가 개발한 'AI 텍스트 모더레이션 2'는 즉각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텍스트 수위를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향후 엔터테인먼트·교육·게임·전자상거래까지 사업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했다.
디에이엘컴퍼니의 김한나 공동대표는 "여성들은 습관적으로 생리주기를 기록하고, 아무 생리대나 사용했다가 실망하고, 진통제를 복용한다"며 "우리는 여성별 신체와 월경 유형을 분리, 각각 걸맞은 여성용품과 건강보조제를 제안하고 통증관리를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밖에 코드 작성 없이도 AR(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팔란', 학생들이 각자 적합한 유학 프로그램을 검색하고 신청하도록 지원하는 홍콩의 '글로스터디', 맞춤형 진단·처방용 유전자 검사 도구를 제공하는 인도네시아의 '날라제네틱스', 개개인에 유의미한 NFT(대체불가토큰) 프로젝트를 찾아주는 호주의 '래리티 펑크' 등이 성과를 발표했다.
이어 아그니에슈카 흐르니에비츠-비에니엑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글로벌 디렉터가 여성 창업가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구글의 중요한 사명은 로컬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는 리더들과 연결고리를 구축하고 협업하는 것이고, 40여 개국에 파트너십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며 "특히 한국은 기술에 대한 지식수준이 높고 인터넷·모바일 보급률도 높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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