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과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인도가 국경 분쟁지 호수에 상륙정과 고속정을 새롭게 배치하는 등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인도 매체 더힌두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군은 최근 북부 라다크 지역 국경지대 판공호에 상륙정과 고속정을 추가 배치했다.
상륙정은 군인 35명 또는 지프차와 군인 12명을 실을 수 있고, 새롭게 도입된 고속정은 최고 35노트로 이동할 수 있다.
당국 관계자는 "이번 도입으로 아군의 순찰 능력이 큰 동력을 갖게 됐다"며 "이제 우리도 적군(중국군)과 맞설 수준의 선박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군과 중국군은 그간 각각 고속정을 동원해 판공호를 순찰했으며 이 과정에서 종종 마찰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특히 판공호는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 경계에 있으며 양국이 분점하고 있다. 이에 양국 국경 분쟁 핵심지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2020년 5월에는 판공호에서 양국군이 난투극을 벌였고 같은 해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로 갈등이 확산했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 회담을 통해 일부 최전선 분쟁지 철수 등에 합의했지만 국경 대부분 지역에서는 여전히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인도 언론은 그간 중국이 판공호 등 여러 분쟁지에서 전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해왔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 1월 중국이 판공호에 다리를 건설하고 있고 인근에서는 도로와 군사 시설도 만드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더힌두도 지난 6월 정부 소식통을 인용, 중국군이 접경지 100㎞ 이내 지역에 병력 수용 시설, 장거리포, 로켓시스템, 전차, 대공방어망 등 전방위로 군사력을 크게 확충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인도도 분쟁지 인근 군사력 보강에 힘쓰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중국 국경 분쟁지 투입용으로 자국산 경전투 헬리콥터 '프라찬드'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도 국경 인근에 배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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