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감독·법사위원장 유력 공화당 의원들 회견…"바이든에 집중"
우크라 지원 감사 법안 발의도 예고…바이든 정부 '견제' 본격화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이 하원 선거에서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 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공화당은 하원 권한을 동원해서 바이든 대통령 관련 의혹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서겠다고 포문을 연 것이다.
하원 감독위 공화당 간사 제임스 코머(켄터키) 의원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8대 의회에서 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가족의 외국 파트너와의 현황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돈과 영향력에 의해 휘둘리는 대통령인지도 볼 것"이라며 "이것은 조 바이든에 대한 조사이며 이 문제가 다음 의회에서 위원회가 집중할 분야라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이 관련된 약 150건의 수상한 금융 활동 보고서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반복적으로 바이든 정부의 재무부에 금융 서류를 공화당 의원에게 제출할 것을 요청했으나 재무부는 이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상한 금융 활동 보고서 가운데 그동안 2건에 대해서만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나머지 보고서에 대해서도 제출해달라는 요청을 오늘 다시 재무부에 보냈다"고 말했다.
코머 의원은 내년 1월 시작되는 118대 의회에서 감독위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원 감독위는 의회의 조사 기능을 담당하며 이를 위해 증인을 소환하거나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다.
앞서 코머 의원은 지난 11일 CBS 뉴스에서 "헌터 바이든을 소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차기 하원 법사위원장이 유력한 짐 조던(오하이오) 의원도 회견에 나와 "책임을 묻는 유일한 방법은 이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라면서 "헌법 내에서 공격적인 방식으로 이를 수행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겨냥한 '헌터 바이든 의혹'은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회사 부리스마홀딩스의 임원을 맡아 거액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코머 의원 등은 이미 중간선거 전부터 "헌터 바이든의 어두운 사업거래와 과거가 대통령과 행정부를 위태롭게 했다"면서 다수당이 될 경우 헌터 바이든 의혹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와 함께 공화당 내에서는 헌터 바이든 의혹 조사에 더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한 탄핵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국토안보부는 불법이민자 문제로, 법무부는 편파 수사 의혹 등의 이유로 공화당의 타깃이 됐다.
나아가 공화당은 코로나19 대응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도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극우 성향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을 감사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직전 "바이든 정부가 걱정하는 국경은 미국 남부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라면서 "공화당이 선거에서 이기면 단 한 푼도 우크라이나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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