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등에 따른 소비 둔화로 인해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 늘어난 2천71억8천만 위안(약 38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 기록한 감소세는 멈췄지만, 시장 전망치인 2천86억2천만 위안(약 39조900억원)에 못 미쳤다.
판매자들로부터 얻은 수수료 수입 등 고객 관리 매출은 7% 줄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고객 관리 매출은 알리바바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 같은 소비 둔화와 차량 호출 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 등에 대한 투자 손실로 인해 순이익은 205억6천만 위안(약 3조8천60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회장은 "소비 수요가 약하고 코로나19 재확산이 여러 지역에 영향을 미쳐 물류 서비스가 비정상으로 운영되거나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11·11 쇼핑 축제(雙11·쌍십일) 실적을 사상 처음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역대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슷했다고만 했다.
그간 당국의 방역 강화 조치가 이어지면서 중국 내 소비는 크게 위축됐다.
중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작년 동월보다 0.5% 감소, 9월(+2.5%)과 시장 전망치(+1.0%)를 각각 밑돌았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매출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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