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 1만명 육박…관영 매체 "제로 코로나 견지" 강조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이틀 연속 2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지만, 방역 당국이 '정밀 방역'을 고수하고 있다고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들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브리핑에서 "방역을 과학적이고 정밀하게 개선, 민생 보장 서비스 자원을 효율화해야 한다"며 "임의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확대하거나, 방역 규제를 중복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PCR 검사와 격리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밝혔다.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은 PCR 전수검사를 할 필요가 없으며,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은 경우 하루 1회씩 사흘 연속 전수검사하고, 방역 통제구역 밖에서 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 사흘 뒤 한 번 더 전수검사한 뒤 종료하도록 했다.
집중 격리 대상은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로 한정해 밀접 접촉자의 접촉자, 즉 2차 접종자까지 격리하지 말라고 했다. 중국의 많은 지방정부가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 2차 접촉자도 격리시설에 수용, 외부와 접촉을 차단해왔다.
위건위는 또 3세 미만 영유아 등 특수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은 PCR 검사 음성 증명서 확인 대상에서 제외했다.
중국 많은 지역에서는 외지에 가거나 병원 및 공공장소 출입을 위해서는 48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하는데 최근 이 증명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응급 환자가 사망한 사례가 잇따랐다.
방역 당국의 '정밀 방역 20가지 조처' 발표 이후 지방정부들은 잇따라 방역 완화 조처를 내놓고 있다.
상하이, 하이난, 지린, 푸젠, 안후이 등에서 예정됐던 PCR 전수검사가 취소됐고, 스자좡과 뤄양 등에서는 공공장소 출입과 대중교통 탑승 때 PCR 검사 음성 증명서 검사를 중단했다.
산둥성은 관내에 들어오는 외지인들에게 요구했던 48시간 내 PCR 검사 음성 증명 규정을 폐지, 현지 도착 후 닷새 동안 3번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관영 매체는 그러나 정밀 방역과 방역 완화가 방역을 포기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며 '제로 코로나'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방역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며 "제로 코로나를 견지하는 것은 발전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돕는 것이며 제로 코로나 실현에 따른 충분한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18일 중국 방역 당국 발표에 따르면 전날 해외 유입 감염자(224명)와 무증상에서 유증상으로 재분류된 감염자(1천101명)를 제외한 중국의 순수 신규 감염자는 2만4천28명이었다.
광둥성(9천431명)이 1만명에 육박하며 본토 신규 감염자의 39%를 차지했고, 충칭(4천631명), 허난(1천685명), 간쑤(1천568명), 네이멍구(1천393명)가 네 자릿수를 유지했다.
베이징은 458명이 나와 전날보다 23명 늘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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