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연설…"아태 전체인민 공동부유 촉진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 정상들이 참가하는 국제 포럼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국은 내년 제3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열어 아시아·태평양과 글로벌 발전·번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1차 정상 포럼은 2017년, 2차는 2019년에 각각 열렸다.
지난달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거쳐 집권 3기를 시작한 시 주석은 내년 150여개 국가(중국 측 집계)가 참여하는 일대일로를 매개체로 삼아 개도국 그룹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우리는 인민을 위한 발전, 인민에 의지한 발전, 성과를 인민들이 공유하는 발전을 견지함으로써 아태 지역 전체 인민들의 공동부유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지난달 당 대회에서 재차 강조한 공동부유는 경제 발전의 수혜를 전 국민이 공유하자는 취지다. '아태 공동부유 촉진'은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공세에 맞서 역내 자국 동조 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우리는 개방된 지역주의를 견지하고 거시경제 정책의 조정을 강화하며 지역 산업망과 공급망을 더욱 긴밀하게 구축하고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촉진하며 지역 경제 통합 프로세스를 꾸준히 추진하고, 수준 높은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 지역을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가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중국은 더 넓은 범위, 더 넓은 영역, 더 깊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견지하고, 중국식 현대화의 길을 견지"할 것이라면서 아태 지역 운명공동체 건설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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