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인도태평양에 미국보다 나은 동반자 없어"

입력 2022-11-18 18:24  

해리스 "인도태평양에 미국보다 나은 동반자 없어"
APEC 연설서 중국 견제…"미국은 국제경제 규칙 준수"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지역에 미국보다 더 좋은 동반자는 없다"며 중국을 견제했다.
제2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을 방문 중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 연설에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경제에 수십 년, 여러 세대에 걸쳐 기여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경제와 기업들의 강력한 동반자인 미국은 협력, 지속가능성, 투명성, 공정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 시장을 보호하고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창출하는 국제 경제의 규칙과 규범을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등에 대한 중국의 제재를 거론한 것으로 보이는 해리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은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서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호주가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하자,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개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보복에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같은 행사 서면 연설에서 "다년간에 걸쳐 형성된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의 산업망과 공급망을 교란하거나 심지어 해체하려 하는 모든 시도는 아태 경제 협력을 막다른 골목으로 이끌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디커플링(탈동조화)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됐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5월 출범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의의를 강조하는 등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5월 출범한 IPEF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한 "개발도상국의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2027년까지 6천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PGII)에 대해 소개했다.
PGII는 지난 6월 미국 주도하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범한 글로벌 협력 구상으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응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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