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20세기 미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앤디 워홀의 작품이 기후 활동가들의 시위로 인해 밀가루를 뽀얗게 뒤집어썼다.
기후 활동가 4명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문화공간인 '파브리카 델 바포레'에 전시된 워홀의 작품에 밀가루를 뿌렸다고 안사(ANSA) 통신 등이 전했다.
해당 작품은 워홀이 1979년 채색한 BMW M1으로 생생한 컬러 구성을 통해 속도감을 실감 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워홀의 아트카에 밀가루 8㎏을 쏟아부은 기후 활동가 4명 중 2명은 이후 접착제로 신체 일부를 붙이고 전시장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이탈리아 기후단체 '울티마 제네라지오네'(Ultima Generazione·마지막 세대라는 뜻) 소속이다.
이 단체는 성명을 내고 "우리 사회의 위선을 강조하기 위해 예술 작품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자연, 생태계, 우리 자신의 삶과 관련한 작품을 계속해서 파괴하고 있는 우리가 예술 작품의 파괴에 분노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단체는 불과 2주 전에는 로마에 전시된 빈센트 반 고흐의 '씨 뿌리는 사람'에 야채수프를 끼얹었다.
이 밖에도 최근 전 세계 각국에선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하려는 활동가들이 세계적인 명화에 이물질을 뿌리거나 접착제로 손을 붙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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