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서 아시아정당국제회의 총회…세계평화 정당역할 모색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아시아 정당 대표들에게 세계적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자고 호소했다.
아시아 정당 모임인 아시아정당국제회의(ICAPP) 의원연맹 소속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8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ICAPP 11차 총회에 참가해 세계 평화와 번영, 협력을 위한 정당의 역할을 모색했다.
국민의힘 대표로 연설한 강민국 의원은 "오늘날 세계는 팬데믹, 무역 질서 변화와 공급망 조정, 기후변화, 에너지 위기 등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번영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며 핵무력 사용의 합법화를 선언했다"고 우려했다.
강 의원은 이에 따라 "우리는 주변 국가와 포용적 협력을 보장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세계 시민은 그동안 수많은 위기에 직면했지만 언제나 지혜와 용기로 위기를 이겨냈고, 현재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는 세계 정당들의 리더십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우리는 국가의 의지와 능력을 모으고 지역 경계를 넘어 행동하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표로 나선 윤관석 의원은 "2022년 우리는 갈수록 양극화, 군사화, 탄소화하는 세계를 목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당은 정부와 국민을 잇는 가교로서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세 가지 해결 방향을 제시했다.
윤 의원은 "팬데믹 기간 불평등을 야기하는 사회구조의 개혁, 군사적 갈등의 해결, 기후변화 등 새로운 초국가적 안보 문제 대응을 정부에만 맡길 수는 없다"며 "정당 간 협력과 연대가 국제사회에서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경을 넘는 갈등 상황에서 정당의 역할이 간과돼 왔다"며 "평화로운 세계 구축을 위해 정당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치에서 극단주의를 추구해 정치적 갈등이 극대화한다면 정당은 존재 이유를 상실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정치적 극단주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국민의힘 하태경·강민국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윤관석·강훈식 의원 등 5명은 본회의 외에도 기업협의회 의장단 회의, 미디어 포럼 등 일정을 소화했다.
ICAPP 기업협의회 의장단 회의에서는 내년 4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ICAPP 39차 상임위원회 및 기업협의회 창립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ICAPP는 아시아 정당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평화와 공동 번영을 달성하자는 목표에 따라 2000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설립된 정당 모임으로, 아시아 지역 53개국 360여 개 정당이 가입돼 있다.
이번 총회에서 ICAPP 설립자인 호세 데 베네치아 상임위 공동 의장이 명예 의장으로 물러나면서 기존 공동 의장인 정의용 전 외교부 장관이 신임 공동 의장인 무샤히드 후세인 사예드 전 파키스탄 상원 외교위원장과 함께 ICAPP를 이끌게 됐다. ICAPP 사무총장은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이 맡고 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정의개발당 당수로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문제로 푸아트 옥타이 부통령이 대신 참석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