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왕실에서 거위나 오리 간으로 만든 푸아그라 요리가 사라진다.
영국 왕실은 최근 동물복지단체 페타에 보낸 서한에서 찰스 3세 국왕 등의 거주지에서 푸아그라를 사거나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스 3세는 오래전부터 푸아그라 요리를 먹는 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아그라는 오리나 거위에 강제로 사료를 먹여서 간을 살찌우는 생산 방식으로 인해 비윤리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찰스 3세는 이미 10년여 전부터 자신의 영지에서 푸아그라 사용을 금지해왔다.
페타는 "이 방침이 버킹엄궁 등 모든 왕실 주거지로 확대 적용된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페타 관계자는 "다들 찰스 3세를 따라서 이번 크리스마스 식사 메뉴에서 푸아그라를 없애야 한다"며 "찰스 3세에게 감사의 뜻으로 채식 요리사가 만든 '가짜그라' 요리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푸아그라 생산은 금지돼있지만 판매, 수입은 가능하다.
페타는 내년 5월 찰스 3세 대관식 예복에 담비 털 대신 인조털을 사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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