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대 호메이니 생가 불지르는 영상 SNS에 유포돼

입력 2022-11-19 05:01   수정 2022-11-20 06:39

이란 시위대 호메이니 생가 불지르는 영상 SNS에 유포돼
반관영 언론 "가짜 뉴스"…군경 사망자도 속출




(파리=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 석달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시위대가 이란이슬람공화국 초대 지도자인 고 아야툴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생가에 불을 지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에 유포되고 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NS 영상을 보면 수십명의 군중이 한 건물에서 피어오르는 불길을 보면서 환호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란 반정부 단체 '1500차비르'는 이 화재가 지난 17일 저녁 중서부 호메이니시의 호메이니 생가에서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두 건의 비디오 클립을 분석한 결과 독특한 아치와 건물들을 통해 불이 난 곳이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는 호메이니 생가임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은 입증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문제의 영상이 가짜라면서 "위대한 공화국의 돌아가신 설립자의 집 문은 대중에 개방돼 있다"고 밝혔다.
'1500차비르'는 이 밖에도 여러 도시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 따르면 동부 자헤단에서는 시위대가 "(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동남부 찬바하라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아야툴라 호메이니의 이름을 딴 거리 표지판을 떼어내 짓밟았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진 10세 소년의 장례식을 계기로 발생한 시위 장면을 담은 영상도 유포됐다.
이 영상에서 숨진 키안 피르팔라크의 어머니는 보안군이 아들을 총으로 쐈다고 비난했고 시위대는 "하메네이, 우리는 너를 묻을 것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란 당국은 키안이 "테러 공격" 때문에 사살됐다고 주장했다.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격화하면서 군과 경찰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했다.
타스님과 혁명수비대 뉴스 사이트에 따르면 전날 동북부 마스하드에서 바시지 민병대원 2명과 정보요원 2명이 숨졌고 테헤란에서 혁명수비대원과 바시지 민명대원 3명, 쿠르디스탄에서 경찰관 1명이 각각 목숨을 잃었다.
이란에서는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석 달째 계속되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지금까지 어린이 43명과 여성 26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342명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cwhy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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