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의미 더듬기…"추후 지도자나 김여정 같은 고문될수도"
리설주 동행도 눈길…"통상 긴장완화·일가 결속력 과시 전략"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19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을 처음으로 공식 공개하자 외신들도 일제히 이를 조명하며 그 배경에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 객원 연구원을 인용해 "매우 중요한 장면"이라며 "딸을 저런 방식으로 공개한 것은 김 위원장으로서는 특정 수준의 평온함이 있다는 점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든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현재 12~13세이며 대학 입학이나 군 입대를 준비하려면 아직 4~5년 정도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번 공개는 딸이 지도자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고 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할 수도 있다"며 "중앙 지도자가 될 준비를 하거나 고모(김여정 당 부부장)처럼 고문이나 물밑 플레이어로 뛸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북한 전문가 켄 가우스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모습을 드러낸 점을 주목했다.
가우스는 "리설주가 나타날 때는 언제나 관련성이 있는 전략적 메시지가 있다"며 "통상적으로 리설주의 등장은 긴장을 완화하고 (미사일 발사 등) 공격적 메시지 발신의 악영향을 줄이거나 내부 문제가 있을 때 김정은 일가의 결속력을 입증하려고 기획된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조선중앙통신이 딸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언급한 점을 강조하며 "북한이 김 위원장 딸의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가족들과 함께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것은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제시했다.
AFP통신은 "관영 매체가 김 위원장의 자식들을 언급하는 건 매우 드문 사례"라며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 의미를 뒀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전문가 수 킴은 AFP 인터뷰에서 "우리는 김씨 일가의 4세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며 "그의 딸은 분명 다른 형제자매들과 함께 아버지에 의해 단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한 지도자의 아이들이 (아버지의) 역할을 넘겨받을 수 있을 정도로 크기 전에 공식 석상에 공개되는 경우는 거의 들어본 바 없다"며 "김 위원장의 딸은 학생인 듯하고 정치적 지위를 갖기엔 너무 어려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흰색 겨울옷을 입고 빨간 신발을 신은 여자아이가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미사일을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의 자녀 수는 물론 성별이나 나이 등 구체적 정보는 철저히 감춰져 왔으나 김 위원장과 리설주는 2010년과 2013년, 2017년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중 둘째는 2013년 북한을 방문한 미국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통해 '김주애'라는 이름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날 공개된 사진 속 아이가 바로 김주애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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