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늘 최종 판단…경질되면 한달새 각료 3명 낙마
기시다, 개각 가능성 관련 "적절한 시기에 총리로서 판단"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치자금 관련 문제가 드러난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을 경질할 방침을 굳혔다고 20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1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 순방 기자회견에서 데라다 총무상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제2차 추가경정예산 국회 통과 등 정치 과제를 언급한 뒤 "어떻게 할지 총리로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데라다 총무상은 지역구 후원회의 정치자금 보고서에 약 3년에 걸쳐 이미 사망한 사람을 회계책임자로 기재하는 등 정치자금을 둘러싼 문제가 드러나 야당이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고물가 대책 등이 담긴 제2차 추경예산은 오는 21일부터 중의원(하원) 심의에 들어간다.
요미우리는 "자민당 내에서도 금년도 2차 추경 예산안 심의에 미치는 영향을 피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어 (기시다 총리로서는)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데라다 총무상은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파벌인 '고치카이'(宏池會) 소속이다.
아사히신문도 기시다 총리가 데리다 총무상의 경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경질이 결정된다면 최근 한 달 동안 경제재생담당상과 법무상에 이어 세 번째 각료 사임으로 "정권에 타격이 크다"고 진단했다.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기시다 총리가 이르면 이날 중에 데리다 총무상의 거취에 대해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자민당과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접점 논란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20∼30%대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통일교 피해자를 구제하는 법안과 관련해 이번 임시 국회에 제출해 통과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1월 정기국회 전 개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난이도가 높은 과제에 도전해나가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총리로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조기 개각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통일교 논란이 커지기 시작한 지난 8월 개각을 단행한 바 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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