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국에 "운명공동체 구축"…미국은 "원전 기술 제공"

입력 2022-11-20 14:41  

중국, 태국에 "운명공동체 구축"…미국은 "원전 기술 제공"
APEC 정상회의 참석 시진핑·해리스, 쁘라윳 총리와 회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에서 열린 제2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중국과 미국의 정상급 지도자가 잇달아 태국 총리를 만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20일 태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APEC 정상회의 폐막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정상회담을 열고 '안정, 번영,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운명공동체'를 구축해나가기로 합의했다.
공동성명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은 양국은 이번 합의가 두 나라 관계의 미래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인 태국과의 유대 관계를 발전시키고 '운명공동체'를 건설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쁘라윳 총리는 "시 주석의 태국 방문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철도 연결 등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태국 방문은 부주석 시절인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공동성명에는 태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며 대만이 중국의 불가분한 일부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국은 이밖에 투자, 과학기술, 전자상거래 등의 분야 협력 증진에 관한 여러 협정도 체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전날 오후 쁘라윳 총리와 만났다.
카멀라 부통령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태국에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위한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시작된 청정에너지 촉진 사업 '넷제로 월드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태국에는 원자력발전소가 없으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MR은 기존 원전의 100분의 1 수준의 크기로, 사고가 발생해 운전이 멈추더라도 자동으로 내부 열이 식는 구조여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이밖에 5세대 이동통신(5G) 보안 강화 사업, 태국 촌부리주에 세계적인 수준의 암치료센터를 건설하는 사업 등을 태국과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멀라 부통령은 태국에 이어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이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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