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기아[000270]가 국내 스타트업과 손잡고 전기차 소유자 간 배터리 전력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검증에 나선다.
기아는 21일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티비유(TBU)와 차량 간(V2V) 급속 충전 신기술 기반 에너지 거래 솔루션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V2V 급속 충전은 차량 내부 시스템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구를 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차량 간 배터리 충전과 방전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티비유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일렉배리'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승인받아 이동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충전 수요-공급 매칭 최적화 알고리즘, 충전수 운영 효율 예측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기아는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트럭을 활용한 이동형 충전 서비스보다 충전 시간과 차량 개조비용을 크게 절감한 V2V 급속 충전 신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재 제공되는 트럭 활용 충전 서비스는 1t 화물차 적재 공간에 배터리와 충전기를 설치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충전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개조 비용이 많이 들고 속도도 완속 충전 수준이다.
기아가 개발 중인 신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아 전기차를 구매한 고객은 다른 차량과 충전 케이블로 연결해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방전하는 방식의 전력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런 거래가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되면 개인은 차량 배터리에 남은 전력을 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최종 소비자는 충전 인프라를 설치하거나 충전을 위해 이동·대기할 필요가 없어 전기차 활용에 제약이 크게 줄어든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기아와 티비유는 협약을 통해 ▲ 전기차 소유 고객의 체감 충전시간 경감 ▲ 전력 재판매를 통한 수익 모델 확보 ▲ 에너지 시장 활성화에 대비한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성 등을 지속해서 검증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에너지 관련 규제가 해소되면 차량 간 급속 충전 신기술은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성이 높으며 공동주택 비율이 높은 국내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며 "앞으로도 전기차 고객의 욕구를 해소하고자 다양한 실증 업무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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